056.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 _ 책 속에서 건진 문장
056.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책 읽고 느낀 점]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를 읽으면서 창조의 과정이 단순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요소를 재구성하고 편집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김정운 작가는 편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어떻게 재조합되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지를 설명합니다.
창의성은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편집의 과정이 생각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배웠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편집의 힘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실질적인 영감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창조적인 작업에 있어 편집은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창의성을 키우고 싶은 이들에게 매우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책 속에서 건진 문장]
객관적 척도가 잇을 수 없는 인문학적 주장은 듣고자 하는 사람의 태도가 결정적이다. 말하는 이에 대한 기본적인 ‘리스펙트respect’가 없으면 아무리 우겨도 안 듣는다.
_ p.6
인간은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본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극의 ‘선행적 지각’이라고 한다.
_ p.19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
_ p.20
의문은 의미를 부여하려는 행위다. 의문이 생기는 순간 그림의 자극들은 ‘정보’의 수준으로 올라온다. 의문을 가져야 ‘지식’ 구성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질문 없는 삶이 가장 한심한 거다. 도무지 알고 싶은 게 없으니 그 어떤 의미 부여도 안 되는 까닭이다.
_ p.28
생각의 본질이 ‘어디선가 본 것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라면,
창의적 사고란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_ p.33
창조적 사고는 이 같은 일상의 당연한 경험들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된다. 이를 가리켜 러시아 형식주의의 대표적 이론가 시클롭스키는 ‘낯설게 하기’라고 정의한다. 인간의 가장 창조적 작업인 예술의 목적은 일상의 반복과 익숙함을 낯설게 해 새로운 느낌을 느끼게 만드는 데 있다는 거다.
_ p.35
지식이 그물망처럼 얽힌 온라인 세상,
이제 권력은 그 지식들의 편집에서 나온다.
_ p.44
단순한 검색이나 서핑과 구별되는 발견 과정을 ‘데이터 마이닝’이라고 부른다.
_ p.102
쿨레쇼프 효과
_ p.118
객관적 관점이란 각기 다른 인식의 주체들이 ‘같은 방식으로 보기’로 서로 약속해야 가능하다.
_ p.156
산만해도 된다. 어린아이들이 일사분란하게 집중하는 것이 더 이상한 거다. 초등학교부터 대학 강의실까지 죄다 앞의 선생님만 바라보게 되어 있는 구조로는 경쟁 일변도의 교육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 획일화된 교실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면 ‘창조 사회’는 꿈도 꿀 수 없다.
_ p.202
상황이 달라지면 ‘내가 기억하는 나’는 달라진다.
_ p.272
사회적 경력·학력을 제외하고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이다.
학력·경력 없이도 자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상당히 깊은 자기성찰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명함을 내보이지 않고 자신을 얼마나 자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서술할 수 있는가가 진정한 성공의 기준이다.
_ p.275
서점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항상 줄지어 있는 자기계발서, 성공처세서의 핵심은 아주 단순하다. ‘넌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속삭임이다. 여기에는 물론 또 다른 전제가 붙는다. ‘열심히 하면......’
아니 도대체 얼마나, 어디까지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인가. ‘넌 뭐든지 할 수 있어’는 ‘넌 아무것도 할 수 없어’와 같은 뜻이다.
_ p.323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불완전한가를 다양한 실험으로 증명했다. ‘잘못된 정보 효과’
ex) 차가 부딪혔을 때, 속도가 어느 정도였나?
차가 쾅하고 부딪혔을 때, 속도가 어느 정도였나?
질문이 기억을 왜곡하는 것이다.
_ p.326
내 이야기가 가능하려면 사용 가능한 데이터가 풍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자유롭게 연결할 때 얻어지는 메타언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공부다. 내가 축적한 데이터를 꼭 써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 데이터를 축적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 데이터들에 관한 메타언어를 익히게 되면 데이터베이스의 일차적 목적은 달성된거다. 이를 나는 ‘커닝 페이퍼 효과’라고 부른다.
_ p.364
책은 그 본질이 데이터베이스란 이야기다. 데이터가 그리 많지 않을 때면, 처음부터 끝까지 느긋하게 다 읽어도 큰 상관이 없다. 그러나 데이터가 쌓이면 한가하게 다 읽을 수 없는 노릇이다. 발췌해서 내가 읽고 싶은 것만 찾아 읽어야 한다. 문제는 내가 읽고 싶은 것이 뭐냐는 거다. 내 질문이 없으니,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것이다.
_ p.365
뭔가 새로운 것을 손에 쥐려면, 지금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한다. 지금 손에 있는 것 꽉 진 채 새로운 것까지 손에 쥐려니, 맘이 항상 그렇게 불안한 거다.
_ p.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