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
박수밀 지음 / 샘터
[책 읽고 느낀 점]
박수밀 작가의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을 읽으면서, 평생학습과 지적 호기심에 대한 깊은 울림을 느꼈다. 이 책은 공부를 통한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종신학생으로서의 기쁨과 도전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선사한다. 작가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문체는 주제에 경쾌함을 더해 지식 추구가 고상하고 접근하기 쉬운 느낌을 준다.
이 책은 모든 연령대의 배움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하려는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지혜는 젊은이나 노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끈기 있는 사람의 전유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위로와 동기를 부여한다. 삶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든 질문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 이 책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 속에서 건진 문장]
주어진 자리는 운명일 뿐, 그 사람의 몫이 아니다.
허나 주어진 운명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놓인 환경에 적극적으로 맞서 나가는 것은 그 사람의 의지와 성품에 달린 일이다. _ p.9
가죽신을 신으면 편안하고, 나막신을 신으면 위험하다.
그렇지만 편안하여 방심하기 보다는 위험하여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낫다.
(봉서 유신환.1801-1859) _ p.14
진짜 위험은 위험함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위험함을 모르는데 있다. _ p.16
남이 잘한 것이 있으면 칭찬해주고 남이 잘못하거든 덮어 주어라
남이 나를 해치려 해도 맞서지 말고 남이 나를 비방해도 묵묵히 참아라
그러면 해치던 자는 스스로 부끄러워 할 것이며
비방하던 자는 스스로 그만둘 것이다.
(김충선.1571-1642) _ p.18
배가 뜨고 꼭지가 떨어지는 데는 스스로 그 때가 있다. (담인 신좌모.1799-1877) _ p.24
수도선부(水到船浮), 물이 차면 배가 뜬다.
과숙체락(瓜熟蒂落), 오이가 익으면 꼭지가 떨어진다. _ p.26
바라던 결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으면 마음은 초조해지고 혹여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힘든 땀의 과정이 있다. 열매가 가장 맛있게 여무는 순간 꼭지는 저절로 떨어진다. 당장을 초조해하기보다 차분하게 인내하며 훗날을 기약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_ p.27
도광양회(韜光養晦), 칼날의 빛을 칼집에 감추고 어둠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뜻.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안내하며 기다리면 언젠가는 크게 쓰임을 받을 때가 온다. _ p.27
힘든 일이 찾아오면 스스로 돌이켜 깊이 성찰하고 감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율곡 이이.1536-1584) _ p.32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나를 성장하게 한다. _ p.37
오래 힘쓰며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성취에 이른다. (하륜.1347-1416)
나무는 오래 자라면 반드시 바위 골짜기에 우뚝 서고,
물은 오래 흐르면 반드시 바다에 이른다. 사람의 배움도 이와 같다. _ p.38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일은 많이 벌이지 마라. (허목.1595-1682) _ p.42
아침에 햇볕이 먼저 드는 곳은 저녁에 그늘이 먼저 들며
일찍 핀 꽃은 먼저 시든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운명의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뜻을 품고 세상을 사는 사람은 잠시 재난을 당했다고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된다.
(다산 정약용.1762-1836) _ p.65
재능이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긋지 말라. (백곡 김득신.1604-1684)
「중용」 앎의 세 단계
- 생이지지(生而知之) : 성인과 같이 배우지 않고도 태어나면서부터 깨닫는 사람
- 학이지지(學而知之) : 위인들처럼 배워서 앎에 이르는 사람
- 곤이지지(困而知之) : 고생하면서 공부한 끝에 앎에 이르는 사람
평범한 사람들은 마지막에 해당한다. _ p.68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오지 않았다. (혜환 이용휴.1708-1782)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오늘에 달렸을 뿐이다. _ p.80
오늘 배우지 않으면서 내일이 있다 하지 말라 _ p.83
‘이익’은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그는 질서(疾書)를 실천했다. 질서란 빨리 적는다는 뜻으로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 마다 그때그때 메모를 해두는 것이다. (성호 이익.1681-1763) _ p.86
버려 두면 돌이고 쓰면 그릇이다. (석주 권필.1569-1612) _ p.90
얼핏 ‘엽등’이 대단해 보이고 부러울지 모르지만
껑충껑충 뛰다보면 다치기 쉽고 놓치는 것이 생긴다.
바탕을 단단하게 다져야 무너지지 않는 법이다.
(동원 김귀영.1517-1593) _ p.101
남이 한번하면 나는 백번한다. (포저 조익.1579-1655)
아등바등 살다보면 ‘어?’하는 사이에 시간은 속절없이 가버린다. 이룬 것은 없는 것 같은데 갈 길은 멀다. 흔들리는 미래, 막연한 불안감, 이럴 땐 조익처럼 새로운 다짐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_ p.106
독서는 정신을 기쁘게 함이 가장 좋고,
그 다음은 받아들여서 활용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해박해지는 것이다.
(아정 이덕무.1741-1793) _ p.117
먼 것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다.
(서애 유성룡.1542-1607) _ p.130
멀리 있는 것은 붙잡기 어렵고, 붙잡기 어려운 것은 아름다워 보인다.
눈앞의 것은 평범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까이 잇는 것은 거들떠보지 않고 멀리 있는 것만 좇는다.
그러나 먼 것도 실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다.
먼 곳에 뜻을 두되 가까운 이곳에 충실하다 보면 언젠가는 먼 곳에 이르게 된다.
_ p.134
志行上方 分福下比
뜻과 행동은 위와 비교하고 분수와 복은 아래와 견주라.
(오리 이원익.1547-1634)
삶의 지향은 더욱 높은데 두고, 처지와 형편은 낮은데 서라는 뜻이다.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것은 소유의 크기가 아니라, 그 크기를 남의 것과 비교하는 태도에 있다. 누구와 비교하느냐, 무엇과 견주느냐에 따라 내 삶의 가치관이 정해지고 만족도가 달라진다. _ p.188
‘조건’이 채워져야 주어지는 것이 ‘만족’이라면
‘자족’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긍정하는 것이다. _ p.189
봄풀은 아직 깨지도 않았건만 오동나무 잎은 가을 소리를 전해준다.
봄의 정취를 맡기도 전에 이미 가을이 오고 마는 것이다. (충암 김정.1486-1521) _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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