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7. 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책 읽고 느낀 점]
'바깥은 여름'을 읽으면서 여름의 뜨거운 열기 속에 숨겨진 다양한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김애란 작가는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듭니다. 특히,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작가의 독특한 문체는 감각적이고 생동감 넘치며, 독자가 마치 그 여름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기억과 상실에 대한 성찰이 인상 깊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깊이를 지니고 있어, 여러 번 읽어도 새로운 해석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애란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독자를 위로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름의 열기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건진 문장]
계절이 하는 일과 시간이 맡은 몫
_ p18
그리고 그렇게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걸 배웠다.
_ p.20
가끔은 사람들이 ‘시간’이라 부르는 뭔가가 ‘빨리 감기’한 필름마냥 스쳐가는 기분이 들었다. 풍경이, 계절이, 세상이 우리만 빼고 자전하는 듯한. 점점 그 폭을 좁혀 소용돌이를 만든 뒤 우리 가족을 삼키려는 것처럼 보였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이유도, 눈이 녹고 새순이 돋는 까닭도 모두 그 때문인 것 같았다. 시간이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편드는 듯했다.
_ p.21
하루 또 하루가 갔다.
담장 밖 개구리 울음은 매미 소리로,
다시 귀뚜라미 소리로 바뀌었다.
_ p.45
늙는다는 건 육체가 점점 액체화되는 걸 뜻했다. 탄력을 잃고 뭉클해진 몸 밖으로 땀과 고름, 침과 눈물, 피가 연신 새어나오는 걸 의미했다.
_ p.50
한밤중 만조에 잠긴 갯벌처럼 고요하고 캄캄하다.
_ p.133
과거가 될 만반의 자세, 만반의 준비를 하고,
그러곤 마음속으로 숫자를 센 뒤 사진기를 보고 웃었다.
_ p.150
익숙한 것과 헤어지는 건 어른들도 잘 못하는 일 중 하나이니까. 긴 시간이 지난 뒤, 자식에게 애정을 베푸는 일 못지않게 거절과 상실의 경험을 주는 것도 중요한 의무란 걸 배웠다. 앞으로 아이가 맞이할 세상은 이곳과 비교도 안되게 냉혹할 테니까. 이 세계가 그 차가움을 견디며 누군가를 뜨겁게 미워하는 방식을 택하는 곳이 되리라는 것 역시 아직 알지 못할 테니까.
_ p.190
긴 하루가 모인 한해, 한해가 쌓인 인생이 얼마나 고되고 귀한 건지 알아서.
_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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