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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건진 문장

065. 책은 도끼다 _ 책 속에서 건진 문장

by 마음이 동하다 2024.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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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 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책 읽고 느낀 점]

책이 단순한 지식의 매체를 넘어 우리의 사고와 감정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박웅현 저자는 독서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깊은 영향력을 강조하며, 책이 어떻게 우리의 사고 방식을 확장하고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합니다.

 

특히, '책은 도끼다'라는 비유가 인상 깊었습니다. 도끼가 나무를 베어내듯, 책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도구라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또한,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독서 경험과 추천 도서는 독서의 즐거움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나의 가치관과 신념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며, 나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도구임을 확신하게 해주었습니다.

 

 

[책 속에서 건진 문장]

이철수 판화집 「산벚나무, 꽃피었는데」 「마른풀의 노래」 「이렇게 좋은 날」

최인훈의 「광장」, 이오덕이 엮은 「나도 쓸모 있을걸」

_ p.17

 

 

꽃 보내고 보니 / 놓고 가신 / 작은 선물

향기로운 열매

_ p.24

 

 

관점의 변화 같은 것들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훈련이 되는 겁니다.

인간 중심의 시선을 돌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_ p.26

 

 

삶은 실수할 적마다 패를 하나씩 빼앗기는 놀이다.

_ p.31

 

 

몸은 길을 안다.

_ p.33

 

 

제게 ‘울림’을 준 문장입니다. 그 울림이 있느냐 없는냐가 중요한 것이지 숫자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_ p.34

 

 

이론적으로 알기 때문에 ‘지식’으로 세상을 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나는 물속에서 숨을 못 쉬겠는데 물고기는 숨을 쉬니까 이상하다는 거죠.

지식이 아니라 ‘감성’으로 본 겁니다.

_ p.36

 

 

지식을 얻는 대신 가능성을 내주는 것이죠. 지식을 쌓으면서 놓치고 있는 많은 부분들을 우리는 그 누구도 보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_ p.37

 

 

결국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일상’입니다.

일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대처 능력이 커지는 것이죠.

_ p.45

 

 

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_ p.49

 

 

시이불견 청이불문(視而不見 聽而不聞),

시청은 흘려 보는 것이고 견문은 깊이 보고 듣는 것이죠.

_ p.49

 

 

봄에 길을 가다보면 겨울에 눈 오는 게 믿어지지 않고, 먼 꿈 얘기 같고요. 겨울에 길을 걷다보면 봄에 꽃 피는 것이나 여름의 신록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_ p.53

 

 

슬픔도 시간 속에서 풍화되는 것이어서, 30년이 지난 무덤가에서는 사별과 부재의 슬픔이 슬프지 않고 슬픔조차도 시간 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슬픔이 진실로 슬펐고, 먼 슬픔이 다가와 가까운 슬픔의 자리를 차지했던 것인데, 이 풍화의 슬픔은 본래 그러한 것이어서 울 수 있는 슬픔이 아니다.

우리 남매들이 더 이상 울지 않은 세월에도 새로 들어온 무덤에서는 사람들이 울었다. 이제는 울지 않는 자들과 새로 울기 시작한 자들 사이에서 봄마다 풀들은 푸르게 빛났다.

_ p.57

 

 

겨울에는 봄의 길들을 떠올릴 수 없었고,

봄에는 겨울의 길들이 믿어지지 않는다.

_ p.60

 

 

동백꽃은 해안선을 가득 메우고도 군집으로서의 현란한 힘을 이루지 않는다.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_ p.62

 

 

매화는 질 때,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 개 한 개가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한다.

매화는 바람에 불려가서 소멸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_ p.64

 

 

봄의 흙은 헐겁다. (···) 봄 서리는 초봄의 땅 위로 돋아나는 물의 싹이다.

봄 풀들의 싹이 땅 위로 돋아나기 전에, 흙 속에서는 물의 싹이 먼저 돋아난다.

물은 풀이 나아가는 흙 속의 길을 예비한다.

_ p.81

 

 

항해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박의 위치 판단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걸 보지 않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때문에 나에 대한 파악을 하기 전에 내가 갈 곳만 보려고 하죠.

혹시 그래서 실수하지 않을까 나를 먼저 분석하려고 합니다.

_ p.91

 

 

비트겐슈타인의 주장을 빌리면, 타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폭이 우리세계의 폭이 된다. 우리는 상대가 인식하는 범위 안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 - 그들이 우리의 농담을 이해하면 우린 재미난 사람이 되고 그들의 지성에 의해 우리는 지성 있는 사람이 된다.

_ p.118

 

 

실제적 궁핍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기까지 했다.

_ p.119

 

 

책은 그 자신만의 발달한 감수성으로 우리를 예민하게 하고

우리의 숨겨진 촉각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_ p.128

 

 

그는 대화의 소재를 다른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찾았다.

(···) 그는 당신이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대신에 당신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_ p.136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_ p.153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가 /닿은 곳에서 / 싹 틔우는 땅버들 씨앗

이렇게 시작해보거라

_ p.153

 

 

손철주의 「인생이 그림 같다」

_ p.322

 

 

뼈빠지는 수고를 감당하는 나의 삶도 남이 보면 풍경이다.

이런 인상적인 문장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삶이 그 사람한테는 감당하기 힘든 것이지만 멀리서 보면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까 모든 근경은 전쟁이고, 모든 원경은 풍경 같습니다.

_ p.322

 

 

단순하다는 것은, 특히 그림이 단순하다는 것은 핵심적이라는 말과 통한다.

사물의 핵심을 꿰뚫어보는 능력은 종종 노년에 다다라서야 얻어지곤 한다.

통찰이죠.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법칙을 뽑아내라.”

「생각의 탄생」에 나오는 구절이잖아요.

_ p.332

 

 

만물은 서로 의존하는 데에서 그 존재와 본성을 얻는 것이지

그 자체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_ p.341

 

 

깨달음이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낡은’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불교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숨겨져 있던 어떤 것을 ‘발견’하는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_ p.343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봄은 우리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네.

행복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행복은 내 눈앞에 있었네.

_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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