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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건진 문장

077. 처음처럼(신영복의 언약) _ 책 속에서 건진 문장

by 마음이 동하다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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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7. 처음처럼(신영복의 언약)

신영복 지음 / 돌베개

 

[책 읽고 느낀 점]

《처음처럼(신영복의 언약)》을 읽으면서, 삶의 본질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가 잊고 지내기 쉬운 삶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특히, ‘처음처럼’이라는 제목이 주는 메시지는 세상과 관계를 맺는 데 있어 순수한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책 속에서는 인간의 연대와 상호존중의 가치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진정한 소통의 중요성을 설파합니다. 저자는 단순히 개인의 삶을 넘어서 사회적 맥락에서의 책임을 강조하며, 각자가 가진 고유한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삶의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통찰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인 연대감을 느끼게 합니다.

 

 

[책 속에서 건진 문장]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길게 보면서, 먼길을 함께 걸었으면 합니다.

저도 그 길에 동행할 것을 약속드리지요.

_ p.5

 

 

그림이 언어의 경직된 논리를 부드럽게 해 주기도 하였고 또 그림 그 자체가 여백이 되어 독자들 나름의 글 읽기를 돕기도 했던 셈입니다.

_ p.8

 

 

일생 동안에 가장 먼 여행은 바로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이성(cool head)과 감성(warm heart)의 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고 지식과 품성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_ p.10

 

 

그리고 이러한 가슴의 공감들이 또 하나의 가장 먼 여행인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_ p.11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처음’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길밖에 없다고 할 것입니다.

_ p.12

 

 

꿈보다 깸이 먼저입니다.

_ p.19

 

 

우리는 새로운 꿈을 설계하기 전에 먼저 모든 종류의 꿈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꿈보다 깸이 먼저입니다. 꿈은 꾸어 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 누구한테서 꾸어 올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꿈과 동시에 갚을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깸은 여럿이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집단적 몽유(夢遊)는 집단적 각성(覺醒)에 의해서만 깨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_ p.26

 

 

진선진미, 목표의 올바름을 선(善)이라 하고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美)라 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른 때를 일컬어 진선진미(盡善盡美)라 합니다. 목표가 바르지 않고 그 과정이 바를 수가 없으며, 반대로 그 과정이 바르지 않고 그 목표가 바르지 못합니다. 목표와 과정은 하나입니다.

_ p.31

 

 

당무유용(當無有用),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들지만 그릇은 그 속이 ‘비어있음’(無)으로 해서 그릇으로서의 쓰임이 생깁니다. 유(有)가 이로움이 되는 것은 무(無)가 용(用)이 되기 때문입니다. 찻잔 한 개를 고르는 우리의 마음을 반성하게 합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양이나 무늬 등 그것의 유(有)에 한정되어 있을 뿐 그 비어 있음에 생각이 미치는 경우는 드뭅니다.

_ p.34

 

 

나의 아픔이 세상의 수많은 아픔의 한 조각임을 깨닫고 나의 기쁨이 누군가의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_ p.39

 

 

큰 슬픔을 견디기 위해서 반드시 그만한 크기의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작은 기쁨 하나가 큰 슬픔을 견디게 합니다.

우리는 작은 기쁨에 대하여 인색해서는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큰 슬픔에 절망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의 일상은 작은 기쁨과 우연한 만남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_ p.40

 

 

현장에 튼튼히 발 딛고 있는 그 생각의 확실함이 곧 저마다의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비록 일면적이고 주관적이라는 한계를 갖는 것이기는 하나,

아직도 가치중립이라는 창백한 관념성을 채 벗어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로서는,

경험을 인식의 기초로 삼고 있는 사람들의 공고한 신념이 부러우며,

경험이라는 대지에 튼튼히 발 딛고 있는 그 생각의 ‘확실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_ p.48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이 세상을 바꾸어 갑니다.

_ p.53

 

 

묵언, 팽이가 가장 꼿꼿이 서 있는 때를 일컬어 졸고 있다고 하며 시냇물이 담(潭)을 이루어 멎을 때 문득 소리가 사라지는 것과 같이 묵언(默言)은 역동(力動)을 준비하는 내성(內省)의 고요입니다.

_ p.54

 

 

어제의 수고가 영글어 오늘의 결실로 나타나듯이

오늘의 수고가 영글어 내일의 결실이 됩니다.

희망은 언제나 어제와 오늘의 수고 속에서 영글어 가는 열매입니다.

_ p.60

 

 

일몰, 오늘 저녁의 일몰(日沒)에서

내일 아침의 일출(日出)을 읽는 마음이 지성(知性)입니다.

_ p.63

 

 

창문보다는 문이 더 좋습니다. 창문이 고요한 관조의 세계라면 문은 현장으로 열리는 실천의 시작입니다. 창문이 먼 곳을 바라보는 명상의 양지라면 문은 결연히 문 열고 온몸이 나아가는 진보 그 자체입니다.

_ p.94

 

 

언어는 소통의 수단입니다. 소통은 화자와 청자 간에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맷돌이라는 단어는 그 단어가 연상시키는 경험 세계의 소통 없이는 결코 전달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화자의 연상 세계와 청자의 그것이 서로 어긋나는 경우 정확한 의미의 소통은 차질을 빚게 됩니다.

_ p.142

 

 

풍요보다는 궁핍이 기쁨보다는 아픔이 우리를 삶의 진상에 마주 세웁니다.

그리고 삶의 진상은 다시 삼엄한 대립물이 되어

우리 자신을 냉정하게 대면하게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냉정한 인식은 비정한 것이기는 하지만

빈약한 추수(秋收)에도 아랑곳없이 스스로를 간추려 보게 하는

용기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아픈 기억을 잊는 것은 지혜입니다.

아픈 기억을 대면하는 것은 용기입니다.

_ p.144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공감하는 것이지요.

머리로 생각하는 타자화 대상화가 아닌 가슴의 공감을 안게 됩니다.

_ p.185

 

 

물탄피, 그의 피를 함량 미달의 불량품으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얻는 부당이득의 용도를 알기 때문입니다.

_ p.206

 

 

춘풍추상(春風秋霜), 다른 사람에게는 추상같이 엄격하고 자기에게는 춘풍처럼 관대합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이란 금언은 바로 이와 같은 자기중심적 관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_ p.211

 

 

변화는 결코 개인을 단위로, 완성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변화는 잠재적 가능성으로서 그 사람 속에 담지되는 것이다.

그러한 가능성은 다만 가능성으로서 잠재되어 있다가 당면의 상황 속에서,

영위하는 일 속에서,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자기 개조와 변화의 양태는 잠재적 가능성일 뿐이다.

_ p.219

 

 

‘손잡고’와 ‘더불어’가 ‘ㅂ’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의 참뜻이 그러합니다.

_ p.232

 

 

화이부동,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공존의 철학이 화(和)입니다.

반대로 모든 것을 자기중심으로 동화하려는 패권의 논리가 동(同)입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은 공존과 평화의 원리입니다.

_ p.237

 

 

나눔, 나눈다는 것은 마음을 건네는 것입니다.

_ p.244

 

 

가장 강한 사람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역량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며, 가장 현명한 사람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_ p.251

 

 

관계맺음의 진정한 의미는 공유입니다. 한 개의 나무의자를 나누어 앉는 것이며, 같은 창문에서 바라보는 것이며, 같은 언덕에 오르는 동반입니다.

_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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