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9. 꼰대 김철수
정철 지음 / 허밍버드
[책 읽고 느낀 점]
세대 간의 갈등과 이해 부족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깊이 느꼈습니다. 정철 저자는 주인공 김철수를 통해 전형적인 '꼰대' 이미지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독자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꼰대라는 단어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그 이면에 있는 인간적인 면모를 잘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세대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김철수가 겪는 갈등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로,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세대 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책 속에서 건진 문장]
헌 생각들을 결혼시켜. 네가 그토록 원하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어.
지금 네가 할 일은 새로운 생각을 찾아 헤매는 일이 아니라,
헌 생각들을 맺어 주는 마담뚜 역할이라는 얘기지.
_ p.37
일탈. 길이 아닌 길을 기꺼이 걸어가는 일탈.
아마 탈로 끝나는 말 중에 가장 훌륭한 말이 일탈일 거야.
일탈은 일상의 반대말이지. 지루한 일상에서 너를 건져 주지.
_ p.48
태어나면서 김철수가 받아 든 숫자는 1573910이었다. 대학 때 그는 8067006이었고 군복을 입을 땐 94194594였다. 그가 쭈그리고 앉아 글 쓰는 곳은 1916이고, 그 글이 얻어 낼 밥값, 술값이 들어오는 곳은 14391002850707이다. 아내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때 그는 1907을 들고 1907을 누른다. 친구에게 달려갈 땐 0982를 탄다. 심지어 태초 모습으로 돌아가는 대중 사우나에서도 그의 발목엔 달랑달랑 26이라는 숫자가 따라다닌다. 맞다. 인생은 숫자다. 하지만 숫자가 인생은 아니다. 숫자가 나는 아니다. 나를 스쳐 간 그 어떤 숫자도, 나를 설명하려고 애쓰는 그 어떤 숫자도 나를 다 설명하지 못한다. 숫자보다 먼저 숫자에 반쯤 가려진 나를 볼 것.
_ p.50
두 가지 생각을 저울 하나에 올려놓고 하나를 살피는 일이 어려울 땐 맞은편에 있는 다른 하나를 데려오세요. 둘을 함께 들여다보세요. 만남과 헤어짐을 함께 살피는 것이지요. 철수와 영희를 함께 살피는 것이지요. 둘을 함께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았던 가치와 의미가 보입니다.
_ p.72
철수가 영희에게 봉달이 험담을 했다. 영희도 처음엔, 봉달이 나쁜 놈! 맞장구를 쳤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영희는 나쁜 놈이 봉달이었는지 봉식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철수가 누군가를 험담했다는 사실만 기억한다. 철수의 거친 입만 기억한다. 그 기억이 결국 철수와 영희를 멀어지게 만든다.
우리는 나쁜 놈 얼굴보다 나쁜 놈이라고 말하는 입을 더 깊게 기억한다.
_ p.75
성공이 남을 이기는 것이라면 성장은 나를 이기는 것이다.
내 부족을 채우는 것이고 내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성공에 모든 것을 걸면 성장이 부실해진다. 오히려 성공과 더 멀어진다.
_ p.89
재주, 재능, 재치, 재간 위에 뭐가 있을까?
재미가 있다. 내게 주어진 작은 일 하나를 지금보다 재미있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것보다 멋진 인생을 없을 것이다.
_ p.90
진짜 경고받을 일은
내 인생을 남이 정한 룰대로 사는 것.
_ p.97
바다가 썩는 것을 막아 주는 건 소금.
인생이 썩는 것을 막아 주는 건 조금.
_ p.99
합의가 싫다. 앞뒤 싹둑 자르는 평균이 싫다. 어떻게든 하나의 정답을 도출해 내고야 마는 그 반듯한 사명감이 싫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이런 태도는 주위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마저 피곤하게 만든다.
_ p.164
누군가에겐 무질서가 피곤이지만
누군가에겐 정리 정돈이 피곤일 수도 있다.
_ p.165
만남의 횟수가 우정의 깊이는 아니잖아. 자주 만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멀어진다면 그는 친구가 아니라 구멍가게 단골손님이겠지.
_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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